[조세희 선생 별세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황망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조세희 선생은 노무현 정권 당시 노동 운동 현장이나, 이명박 정권 용산 참사 현장 등을 찾아 취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집필 당시와 별로 달라지지 않은 세태에 한탄을 금치 못하면서 노동 운동가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 하기도 하였고요...
[노순택 작가의 이 사진]은 [노무현 정권] 때였던 지난 2005년, 여의도 농민 대회 취재를 나온 조세희 선생입니다.
노무현 정권 경찰은 물대포까지 쏘아대며 농민들의 시위를 가로막았습니다.
이 와중에 시위에 참가했던 농민들 중 전용철, 홍덕표 두 사람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해 사망합니다.
조세희 선생도 이 날 노무현 정권 경찰의 물대포에 맞았으며, 이로 인해 며칠을 고생 했다고 합니다.
그 날 경찰의 물대포에 죽는 것이 자기가 될 수 도 있었겠다는 [회고담]이 새삼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내가 십몇 년 동안 집회장을 다녔다. 난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생각을 바꾸기에는 늙었다. 세상이 달라졌다고 말하는데 그 생각이 틀렸다. 이러면 안 되겠다 생각한 게 11월 15일이다. 난쏘공은 이대로 가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쓴 거고, 그 못된 상상에 우리가 도착해 있다.
농민의 이름으로 내가 얘기하는 거다. 우리 주인은 국민이라고 헌법에도 나와 있다. 나도 건강이 아주 나빠서 그날 조심조심했다. 나는 그냥 카메라 매고 현장 간 거다. 그런데 (그날 나온 경찰) 부대는 막강한 부대다.
이땅 주인인 전용철 농민은 그 힘에 의해 죽임을 당한 거다. 그날 물대포가 셌다. 옆에서 신음하는 소리가 다 들렸다. 물대포 쏘면 고개가 팍 간다. 난 그렇게 센지 몰랐다. 물대포 한 번 쏘는데 누가 와서 '조심하세요’'라며 팔을 털어주는데 벌써 얼어서 버적버적거린다. 난 잠깐 후퇴했다. 왜냐? 무서우니까. 그런데 조세희 다쳤단 소리는 마라. 그날 나도 10센치 상처 있다.
시위장 가보니 숫자는 점점 줄더라. 그래서 나라도 가야지 하고 갔다. 근데 내가 몇 초 뒤 보니까 아주 쑥밭이 됐다. 내가 카메라맨이라면 그 피 흘리는 장면 다 찍었을 거다. 하지만 난 작가니까... 나중에 보니까 사진이 딱 두 장 있더라.
쭉 후퇴 시키며 갔다. 큰 물대포를 받았다. 마침 잠바를 준비한 두 농민이 옆에서 날 지켜줬다. 그때 어느 부대가 또 급습했다. 그건 급습이라고 쓰자. 농민 하나가 퍽 쓰러지고, 다른 농민 한 명이 나더러 도망가라고 그러더라. 그때 난 영혼이 푹 쓰러졌다. 그 뒤 또 급습했다. 전용철 농민하고 나하고 차이라면 난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
최근엔 전용철 농민이 죽고 며칠 전엔 나주에서 농민이 분신했다. 고통스런 중압을 이기지 못해 귀중한 목숨을 스스로 끊는다. 고귀한 생명을, 자기 목숨을 바치는 큰 희생을 한 거다. 그 고통 받는 숫자가 850만 명이 비정규직이다. 내 아들 포함해 몇 십만원 못 받는 아줌마, 아저씨... 농민은 350만, 노동자는 850만 명이다. 그 사람들에게 딸린 가족 숫자는 어떡하냐? 이 사람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까지, 대통령들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그럼 우린 낙원에 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많은 숫자가 고통을 안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데 이게 낙원이냐? 아니지.
비정규직은 앞으로 문제다. 한 가지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일어나는 거다. 농민의 목소린 더 커질 필요가 있다."
...조세희 선생의 살아생전을 만시지탄이나마 돌아보려고 검색엔진 구글과 빙에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기가 막힙니다.
한국인들 이름이 보통 서너자 밖에 안 되고, 동명이인이 많다보니 검색 결과가 영 신통치 않은 것은 자주 있는 일입니다.
그 와중에 구글은 이 정도면 대충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빙은...
레이싱 모델이라는 분 사진을 보여주네요.
...뉘신지...
이런 경우 세이프 서치 옵션을 이용하면 구글은 검색 결과가 더 나아집니다.
하지만 "조세희" 쿼리로 Bing의 세이프 서치를 Strict로 설정해도 레이싱 모델 조세희 씨의 사진만 즐비하게 나옵니다...
결국 세이프 서치를 끄나 켜나 별 차이가 없다는 것.
이 밖에도 빙은 참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빙의 경우 모바일에서는 세이프 서치를 끌 수가 없습니다.
김연아가 삼성 옴니아 광고 모델이었던 적이 있는데, 당시의 광고를 찾아보려고 모바일 Bing으로 검색을 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Bing으로는 제대로 된 검색을 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나 세이프 서치 해제 자체가 불가능한 모바일에서 빙은 검색엔진이라기 보다는 쓰레기 그 자체입니다.
별 문제 없어보이는 검색어에도 성인인증을 하라는 경고가 나옵니다.
게다가 성인인증 링크는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습니다.
PC에서는 그나마 세이프 서치를 끌 수 있지만, 검색 결과가 멍청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빙의 경우 5%미만의 점유율이라고 하는데, 과연 사람들이 잘 쓰지 않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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