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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노량진] 저렴한 쌀국수, 포보 노량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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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남에서 마을에 경사가 있을 때 마을사람들이 협동해서 만들어 먹었다는 쌀국수.
만드는 과정이 꽤 난이도가 있어서(가루내고 반죽하고 반죽을 살짝 익힌 다음에 면을 내고 육수 내고 등등등),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요즘이야 기계로 쌀을 가루내고 면발 뽑고 하니까 원한다면 매일이 아니고 삼시 세 끼라도 먹을 수 있는 세상이죠.

그런데 이상하게 한국 쌀국수 가게들은 비싸요.
뭔가 쓸데없이 비싸요.
물론 서울기준입니다만, 작은 사이즈 한 그릇에 6,000원 이상하는 곳도 많고, 큰 그릇 시키려면 만원 가까이 내야 하는 곳이 많지요.
물론 맛이야 있습니다만, 딱히 비쌀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캐릭터가 귀엽네요. 베트남스럽습니다.


량진에 있는 포보라는 쌀국수 가게는 적당한 가격과 맛이 조화로운 곳입니다.
노량진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곳입니다.
노량진이라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포보 노량진점의 가격은 서울 다른 곳의 쌀국수 가게에 비하면 꽤나 저렴한 편입니다.
노량진에서 맛없고 가격 비싼 가게는 예외없이 금방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죠.
직장인들은 그나마 맛이라도 있으면 조금 비싸도 찾아가지만, 노량진의 학생들은 비싼 곳은 안갑니다.
그러면서도 맛에는 워낙 민감해서 무턱대고 싼 가게만 찾는 것도 아니어서, 맛없으면 안가죠.
워낙에 싸고 맛 좋은 가게들이 즐비해서, 여간한 각오없이는 노량진에서 음식 장사 하기 어렵습니다.
포보는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그럭저럭 괜찮아서, 노량진에서 쌀국수가 당길 때 찾아가면 좋은 곳입니다.
역시 노량진에는 없는 게 없어요...

작은 그릇과 큰 그릇을 시켰습니다. 가격차이는 500원입니다. 일단 다른 곳에서 한 그릇 가격에 두 그릇이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소스가 제공되는데,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소스 없이 먹는 걸 권장합니다.


먹음직스럽게 나오는군요. 이게 4,000원 밖에 안한다니 놀랍습니다. 물론 서울기준입니다만.


고수와 숙주나물, 뭐 가격 때문이겠지만 질은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 쇠고기, 파, 양파 등등이 들어가있습니다.


작은 그릇과 큰 그릇의 차이입니다. 500원을 더 주면 큰 그릇을 먹을 수 있는데, 사진을 잘 못찍어서 별로 차이가 없어보이네요;


소스에 절인 양파입니다. 시큼해서 맛나요. 싫어하시는 분도 있더군요. 더달라고 미리 말하면 더 담아줍니다. 아참 여기 선불입니다.


고수 맛이 살짝 나는데요, 일부 한국식으로 현지화한 쌀국수 식당에서는 아예 고수를 빼고 내오기도 합니다. 여기는 그런거 없으니 고수 싫어하시는 분은 접근금지.


숙주나물, 고기를 면과 함께 입에 넣는 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국물도 맛납니다.


급 베트남 음식점에 비하면 맛이 약간 떨어지기는 하지만, 갖출 건 다 갖춘 쌀국수를 이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곳은 서울시내에서 아마 노량진이 유일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맛이 떨어진다고 적기는 했는데, 그게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구요, 가격을 생각하면 아주 훌륭한 편입니다.
숙주나물도 듬뿍 들어있고 말이죠.
월남쌈도 같이 팔고 있으므로 작은 그릇 한 접시와 월남쌈을 같이 시켜 먹으면 아주 든든한 식사가 될 겁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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